밭가는개발자의 사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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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내 코드를 대신 쓰기 시작했다 — 17년차 개발자가 사업을 배우는 이유
12년 동안 펌웨어를 만들었어요. 그 다음엔 스타트업 CTO로 2년, 프리랜서로 3년. 합치면 17년이에요.
코드 짜는 게 제 정체성이었어요. 밤새 버그 잡고, 새벽에 빌드 돌리고, 커피 마시면서 로그 분석하고. 그게 제 일상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AI가 나보다 코드를 잘 짜기 시작했다
처음엔 “보조 도구”였어요. 코드 자동완성 정도. 편하다고 생각했죠.
근데 점점 달라졌어요. 제가 30분 걸리던 함수를, AI가 30초 만에 뚝딱 만들어냈어요. 심지어 더 깔끔하게.
“그래도 복잡한 건 내가 낫지” — 그렇게 생각했어요.
1년 뒤, 그 복잡한 것도 AI가 해내더라고요.
개발자로서 미래가 안 보였다
17년 쌓은 경험이 의미 없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AI를 잘 활용하는 개발자는 살아남겠죠. 저도 그렇게 하려고 했어요. AI 도구 배우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공부하고.
근데 마음 한구석에서 계속 질문이 올라왔어요.
“10년 뒤에도 이 일을 하고 있을까?”
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주도로 왔다
저는 원래 제주 사람이에요. 서귀포에서 태어났죠.
집에 감귤밭이 있어요. 1970년대부터 3대째 내려온 밭이에요. 아버지가 운영하시다가, 이제 제가 물려받았어요.
2024년 10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왔어요.
코드 대신 감귤을 만지기 시작했죠.
감귤밭은 있는데, 사업은 몰랐다
밭에서 감귤 따는 건 할 수 있어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어떻게 팔지? 가격은 얼마로 하지? 고객은 어디서 찾지?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제주비타민”이라는 이름으로 올렸는데, 조회수가 처참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기술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업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구나.”
개발자가 사업을 배운다
지금 저는 사업을 공부하고 있어요.
마케팅, 브랜딩, 고객 관리, 가격 전략, 수익 구조. 17년 동안 코드만 짰는데, 이제 완전히 새로운 걸 배우고 있어요.
완전 초보예요. 모르는 게 더 많아요.
근데 재밌어요. 코드 배울 때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하나씩 알아가는 그 감각.
그리고 개발자였던 게 도움이 될 때도 있어요. 자동화 도구 만들기, 데이터 분석하기, 시스템적으로 생각하기. 개발자 시선으로 사업을 바라보면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이 블로그는 그 과정의 기록이다
“밭가는개발자의 사업 이야기”
이게 이 블로그의 컨셉이에요.
전문가가 가르쳐주는 블로그가 아니에요. 개발자 출신이 사업 배워가면서 기록하는 블로그예요.
감귤 팔아본 경험, 실패한 마케팅, 효과 있었던 방법, 고객 응대하면서 배운 것, 사업하면서 읽은 책 — 다 공유할 거예요.
혹시 저처럼 “기술은 있는데 사업은 모르겠다”는 분이 있다면, 같이 가요.
저도 아직 가는 중이니까요.
🎯 앞으로 다룰 이야기들
- AI 시대, 개발자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 감귤 사업 실전기 (성공과 실패 모두)
- 1인 사업자의 마케팅 공부 기록
- 브랜딩, 가격 전략, 고객 관리 배운 것들
- 개발자 마인드로 사업 바라보기
- 제주 귀향 생활 이야기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같이 성장해요.
이 글이 도움이 되셨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도 공유해주세요. 제주 감귤밭에서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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